Wednesday, January 20, 2010

돌려보기....

08.12.08 01:39

- 책 돌려보기-

사실 원래 제목을 책 돌려읽기로 하려고 했으나 읽는다는 단어보다 그림처럼 본다는 말이 좋아서 돌려보기로 정했다. 옛말에 남아수독 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말이 있다.이제는 남아가 아닌 남녀로 고쳐져야 타당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한때, 책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에 말할때 모은 책이 8만 2000권 이라 말하면서 살짝 놀래켜 준다..ㅋㅋ 실은 팔만대장경 책에다 거의 천 몇백권은 정도 모은거 같다. 물론..그 책을 다 읽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어떤것은 목차만, 앞페이지 몇장 정도만, 또는 드문 드문, 가끔 완독(흐~), 아님 전혀 손을 안되는 경우 허다했다.

취미로 책을 모으는데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이사갈때마다 이 책들을 박스에 포장을 해서 옮겨야 했고 새로운 곳에 가면 다시 풀어서 책꽂이에 꽂아야만 했다. 이러길 반복하다 보니 어느순간 짜증이 났다. 자주 보지도 않은 책을 매번 옮겨야 하는생각에 어느날에 앞집 나이어린 신혼부부한테 읽을만한 책이 있으면 골라 가라고 이야기 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갖다 버렸다.물론, 아끼던 책을 몇권 제외하였다. 그거 마저도 나중엔 대부분 버렸는데 지금 남아 있는 몇권은 애들 책장이 기울어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책에 대한 나름대로 애착이 있을때 책을 사서는 위쪽 두꺼운 부분에 사온 날자와 왜 사는지 또는 특별한 생각없이 사면 하다못해 책값이 얼마라는둥 그리고 내 사인을 적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면 한줄이든 두줄이든 서평이든, 기억에 남는 말을 쓰고 뿌듯한 마음으로 책꽂이에 꽂곤 했다. 그런데 책장을 정리하거나 이사를 갈때 쯤이면 그렇게 써놓은 글들이 눈에 띄여 읽어보고 아! 내가 그래서 이책을 구입했구나, 이런 내용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 잠시나마 나름 행복한 시간이였다.

지금도 책을 사서 읽고나면 전과 같은 습관은 여전하다.
하지만, 책을 소유하는것에 대한 생각은 달라졌다. 굳이 내가 소유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아이들과는 세대차이가 나니 물려 줄 수도 없고, 애들이 크면 그때 새로운 시각으로 본 좋은 책들이 나올것이니 새로 사서 봐야 한다. 그런 이유로 책을 내가 본후 다른 사람이 보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물론, 작가한테는 미안하다..

그래서 몇해전부터는 산 대부분의 책을 지인들에게 다 주었다. 내 손을 떠난 이상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해서 책을 줄때 나에게 돌려주지 말고 독자의 사인을 적고 다른 사람에게 건네 주라고 말한다.

헌데 사람이 자꾸 욕심이 생긴다. 욕심이자 바램이 언젠가는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처럼 내손에 다시 올 수 있을꺼라는 막연한 희망도 걸어본다..

조만간 책 돌려보기 운동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다.
영어 약어로 멋있는 말을 생각해야 하는데. 도시 생각이 안나네..ㅋ

Give and Take With Books....?

P.S) 간혹 카페에 읽는 책들을 사진으로 올려놓는데 보고 싶은 사람은 신청하면 건네주지 못한 책들은 보내줄 수 있으니 연락 바라고(택비는 수신자 부담..ㅋㅋ), 다른 책과 교환도 적극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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