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05 18:01
- SKIN SCUBA- scuba [skjúːbə]
방안퉁수*였던 나는 대체로 많이 움직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러한 이유로 구기종목보다 당구(운동 맞나?),탁구,배드민턴 등
뭐,대체로 이동거리가 적은 운동을 좋아했다..
그래서 덧살은 인생의 평생 동반자이다...ㅋㅋ
직장을 가서도 그러하자 어머니께서 활동좀 하라 하셨고
기대에 부응코자 남 다른걸 해보자 라는 생각에 선택한게
움직임이 적어 땀도 안날것만 같은 골프였다.
그래서 직장 가는 길에 있는 골프 연습장을 찾아갔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골프란 돈 꽤나 있고 한량이나 하는 운동인지라
27살 젊은놈이 찾아가니 영 아니다라 생각했는지 처 외삼촌 벌초하듯이 설명하고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나 또한 상대가 그러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 포기 하였다.
그러던차에 직장내에 스킨스쿠버 동호회가 있었다.
덧살에 있는 지방(흐~)이 많은 관계로 부력에는 자신이 있어
가입을 하려고 갔더니 기존 회원들은 덧살이란 거의 없고
몸에는 6pack 에 한자 왕(王)이 떡 그려져있는 근육질에
대부분 해병대, UDT,공수부대 등 방위출신인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다행히 방위출신이 결격사유가 아니여서 가입이 되었다.
어찌어찌하여 교육을 잘받고 3개월치 봉급을 털어..장비를 구입했다.
첫 입수(Open Water)때 모든게 어설퍼 바닷속을 구경할 틈이 없었다.
인생에 공짜가 없는지라 다이빙 투어(Tour) 횟수를 거듭할 수록
중성부력(물 중간에서 오르지도 가라 않지도 않은 상태)이라는 기술로
바닷속 주변을 즐기게 되었다..물론, 작살(폴건,스피어건)로 피싱을 하거나 해삼,멍게등을 따서 회를 먹는것은 뽀너스 였다.
(아! 군침돈다, 어항이 큰곳에서 잡은거라 조금 더 신선하고 맛있다)
이러한 다이빙의 또 다른 재미가 풍덩하고 입수하여 밑으로 내려가다 보면 마치, 내가 하늘을 나는 사람같다.아마 스카이 다이빙,패러글라이등 항공레져를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때 패러를 배울려고 했는데..체중에서 짤림.ㅋㅋ)
바닷속에도 산이, 계곡이 있고 사람과 같은 물고기도 있고..
위에서 보는 나는 신(God)같다..흐~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서 가장 좋았던 점은
아름다운 바닷속 경치를 보아서도 아니고 내가 신과같은 기분을 느껴서도 아닌 레귤레이터라는 호흡장비에서 터져 나오는 버블(Bubbles)
" 뽀그르,뽀그르" 하는 소리이다. 풍덩 하면서...
물 속에서 듣는 이 소리야 말로..
" 아 ! 내가 살아 있구나 "
내가 살아 있는 자체가 기쁨이고 환희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그러나 늘상 이러한 기쁨을 누리기 보다 무언가 부족하고,어렵고,힘들다라는 생각으로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니 안타까울 뿐이다.
-By 곰팽이-
피에쑤P.S) 1990년 즈음만해도 강원도 강릉이나,주문진은 2M가 넘는 감태가 있었고 울진 바다속 백사장에는 손으로 휘저으면 백합(부안의 백합과는 다름)이라는 조개가 그리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오염으로 백화현상(바위가 하얗게 되는것)이 일어나 바위에 감태나 다른 바다 식물포자가 붙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나도 환경오염에 한몫을 했을것이나 우리 아이들이 그런 장관을 볼 수 없어 아쉽다.
SKIN DIVING : 수경과 숨대롱 만으로 바닷속을 들어 가는거.
SCUBA DIVING : 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약기. 고압의 압축공기가 들어 있는 휴대용 수중호흡기로 하는 다이빙.
방안퉁수*(밖에 나갈 생각은 안한 채 방안에서 폼만 잡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